최종원의 텍산으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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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는 의미는?

Sorry-Note.jpg

얼마전 가게에서 일어난 일이다.


일하는 한국 친구는 미국생활의 경험이 약 2년 남짓되었다.
사소한 일로 아마도 고객과 오해가 생긴 모양인데, 
가게 CCTV를 통해 본 결과, 일하는 친구가 잘못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 고객은 불편함을 느꼈다며 내게 전화로 심한 불평을 토로했고, 
경찰에 리포트를 하겠다는 일종의 엄포 (?)를 놓기도 했다.

 

이럴 경우 나는 대부분 고객을 진정시키고, 내가 먼저 미안하다 말한다. 
또 전화로 대화를 하다보면 격앙되기 쉬우니, 
내가 일하는 시간에 찾아 올 것을 권한다.

이 고객도 다음날 내게 찾아 오겠다 했지만, 
예상처럼 한 번의 불평토로로, 다음날 찾아 오지 않았다.

 

가게의 일하는 친구와 이 일로 얘기하다 보니, 
이 친구 왈 “내가 잘못한 일도 없는데, 왜 I’m sorry라고 해야 하느냐”고 
자신의 주장을 꺽지 않았다.


이 친구는 I’m sorry라는 말에 대해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었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느낀 것은 사소한 일에는 
I’m sorry라는 말을 자주 하면 할 수록 좋다라는 것이었다. 
심지어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 사람은 참 nice 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내가 상대방에게 잔돈을 건낼 때 고객의 부주의로 동전이 바닥을 떨어진 경우,
나는 I’m sorry라고 말하며 내가 그걸 줏어준다. 
그러면 대부분의 고객은 It’s OK라며 대답한다.


또 고객의 크레딧 카드가 Declined (사용중지) 된 경우도 
나는 “I’m sorry, it’s declined”라고 말한다.
이 친구의 논리대로라면, 카드가 Declined 된 것은 
고객의 잘못이지 내 잘못이 아니므로 미안하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여기에는 고객에게 일종의 무안(?)을 주어 미안하다는
고객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다.


반대의 경우 큰 잘못을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내가 잘못해서 차 사고가 났을 경우 
미국사람들은 절대 “I’m sorry”라고 말 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I’m sorry”라고 했을 때는 법적인 문제가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상대방도 이를 크게 괘념치 않는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상대방이 내 차를 뒤에서 들이 받았는데, 
먼저 다가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아마도 
“아니! 이 사람이 사고를 냈으면 미안하다는 말부터 해야지 이게 뭐하는 거야?” 
라며 멱살부터 잡을지 모른다.


미안하다는 말의 뉘앙스…
미국과 한국의 문화차이일지도 모를 그 의미를 잘 이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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