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의 텍산으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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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aaadar31.jpg

 

어제 All day tournament 로 테니스를 마친 아들을 

학교에서 픽업했습니다.

하루 종일 테니스를 친 터라 피곤해 보이기도 했지만 

예의 씩씩함만은 잊지 않더군요. 

슬쩍 비춰지는 걱정스러움에 물어 보았습니다.

“숙제는?” 

“많아….”

하루종일 테니스 경기를 하고 와도 예외는 없습니다. 

숙제는 숙제니까요.

집에 돌아와 씻고는 숙제에 돌입합니다. 

저녁을 먹고도 금방 쌩하니 올라가 숙제를 하러 갑니다.

제 누나는 머리가 영민해 숙제에도 꾀를 내기도 하고, 

스피드도 빠른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때때로 새벽 두시, 세시까지 숙제를 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누나만큼 영민하지도, 꾀를 내지도 못합니다. 

좀 우직스런 측면이 있다고나 할까?

순진하게 모든 걸 메뉴얼대로하는 스타일입니다.

 

자다가 갈증이 일어 잠이 깨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15분.

혹시나 하여 건너편 컴퓨터방을 보니 

닫힌 방문 사이 불빛이 새어 나옵니다.

아들입니다.
 

살금 살금 다가가 문을 여니, 화들짝!

아들이 보인 첫 액션은 “쉬 ㅡ ㅡ 쉬 ㅡ”,

엄마가 깬다고 조용히 하랍니다.

책상 위는 컴퓨터와 테블릿을 켜놓고 

교과서와 노트 등이 어지러이 난무합니다.

걱정된 맘으로 묻습니다.

“아직 많이 남았어?”
 

잠시지만 대답보다 먼저 저를 허그합니다.

그리곤 이내 자신이 왜 숙제를 이 시간까지 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합니다.

빨리하고 자라는 말밖에는 해줄 말이 없습니다.

냉장고서 찬물 한그릇을 떠다주고 숙제가 빨리 끝나기를 기다립니다.
 

저는 압니다.

“1시간이면 끝나”라고 말하지만, 

저 방의 불은 5시쯤 꺼질 것이라는 것을.

글을 쓰다보니 어느덧 새벽 4시. 컴퓨터방의 불은 아직입니다.

 

아들의 키가 작아 걱정인 아빠.

하지만 아들의 마음의 키는 어느새 180센티를 훌쩍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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