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주의 세상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pci_choi.jpg

 

 

일상화된 피비린내

 

최윤주 · i뉴스넷 발행인

sentence_type.png

 

 

1492년 콜럼부스의 배가 카리브 해안에 닿은 것은 역사적인 실수였다. 이 실수를 미국 역사는 ‘위대한 신대륙의 발견’이라 부른다.
광활한 대지 위에서 목가적인 평온함을 영위했던 원주민들에게 탐욕 가득한 유럽인들의 침입은 재앙이었다. 평화롭던 원주민들의 땅에 피의 역사가 시작된 건 이 때부터다.


인디언 추장을 꼬드겨 유리구슬·낚시바늘 등 24달러 어치의 잡동사니로 지금의 맨하탄을 빼앗은 건 애교다. 
처녀림같던 산천이 피로 물들었다. ‘가장 아름다운 인디언은 죽은 인디언이다’는 끔찍한 언어가 입증하듯, 무차별 학살이 수백년간 자행됐다. 
1,000만명을 넘었던 아메리카 원주민은 19세기말 30만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잔혹한 인디언 소멸전쟁의 결과였다.


침략과 학살, 정복과 착취를 빗겨간 역사는 없다. 세계사는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인간이 저지른 잔혹함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의 연속성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산 사람의 목을 자르고 태워 죽이고 물에 넣어 죽이는 이슬람국가(IS), 어린 소녀를 납치해 성노리개로 삼는 보코하람, 아이의 몸에 폭탄을 달아 자살폭탄으로 이용하는 알카에다가 대표적인 예다.


종교에 눈이 멀고 이념에 이성을 잃은 일부 사람들의 광기라고 치부하기엔 2019년 해가 뜨자마자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테러가 수상쩍다.


2019년 해가 뜨자마자 미국이 극단주의 테러 혐의자를 18년간 추적해 사살하더니, 15일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알샤바브의 테러로 아프리카 케냐에서 21명이 사망했고, 16일에는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로 시리아에서 최소 10명의 사람들이 숨졌다. 
급기야 17일에는 콜롬비아 경찰사관학교에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 


전쟁이 빚어낸 참상은 지워지지 않는 독한 피비린내를 인간에게 안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쟁을 싫어한다.


아니다. 사람들은 전쟁을 좋아한다. 무궁무진한 컴퓨터 게임이 있지만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만큼 인기있는 것은 없다.
컴퓨터를 몰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스타크래프트나 포트리스, 삼국지 등은 모두 전쟁을 모방한 컴퓨터 게임이다.


급증하는 테러리스트,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테러사건 속에 무고한 이들의 영혼을 제물로 삼은 전쟁이 일상화되고 있다. 


어느덧 우리는 피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쥐어짜면 피가 뚝뚝 떨어진다는 역사책의 현재 진행형 속에서.

 

 

Copyright ⓒ i뉴스넷 http://inewsnet.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13
    Jun 2019
    20:44

    막말의 악순환

    막말의 악순환 자고로 한국인은 해학과 풍자의 민족이다. 대표적인 문화가 탈춤이다. 계급질서가 지배하던 시절, 양반네들의 허위와 가식을 ‘돌려까기’의 진수인 ‘풍자’로, 민초들의 아픔과 설움을 ‘뒤집기’의 진수인 &l...
    Reply0 Views649
    Read More
  2. 13
    Jun 2019
    20:18

    오보와 가짜뉴스

    오보와 가짜뉴스 최윤주 발행인 _ i뉴스넷 불과 6년전이다. 2013년 8월 29일 조선일보는 『김정은 옛 애인등 10여명, 음란물 찍어 총살돼』라는 기사를 실어 국내외를 발칵 뒤집었다. 안용현 베이징 특파원 이름으로 작성된 기사는 김정은의 옛 애인이 &ldquo...
    Reply0 Views548
    Read More
  3. 28
    May 2019
    11:23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끝까지 기억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로 일상이 휘청일 만큼 많이 울고 분노하던 때 일이다. “잊지 않겠다”는 말을 되뇌일 때마다 심장 한 ...
    Reply0 Views403
    Read More
  4. 20
    May 2019
    16:59

    [기자수첩] 한인사회 대표? 누구맘대로?

    [기자수첩] 한인사회 대표? 누구맘대로?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 정회원 명단 원천 봉쇄, 후보자 자격박탈, 선관위 금품수수, 선관위원 양심선언, 회장의 선관위 협박과 회유 등 선거와 관련한 추악한 단어들이 총출동한 ...
    Reply0 Views1635
    Read More
  5. 20
    May 2019
    16:53

    분규와 욕심

    분규와 욕심 욕심을 경계한 명언은 많다. 성경은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고 했고, “욕심은 수많은 고통을 부르는 나팔”이라는 글귀가 팔만대장경에 새겨져 있으며, 탈무드는 “승자의 주머니 ...
    Reply0 Views1093
    Read More
  6. 26
    Apr 2019
    16:09

     ‘제구실’을 하려면 

    ‘제구실’을 하려면 ‘홍역은 평생 안 걸리면 무덤에서라도 걸린다.’ 홍역은 누구나 한번은 치러야 하는 병이라는 뜻을 지닌 속담이다. ‘홍역을 치르다’라는 관용구가 있다. 몹시 애를 먹거나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
    Reply0 Views1003
    Read More
  7. 28
    Mar 2019
    16:55

    모모는 살아있다

    모모는 살아있다 최윤주_ i뉴스넷 발행인 editor@inewsnet.net 돌이켜보면 기껏해야 ‘전설의 고향’이었다. “내 다리 내놔”라고 외치는 외발귀신의 대사에 비명을 내지르고, 천년 묵은 구미호의 눈빛이 꿈에 나타날까 무서워 두 눈을 ...
    Reply0 Views1419
    Read More
  8. 28
    Feb 2019
    18:28

    덫에 걸린 한인 2세들

    덫에 걸린 한인 2세들 한국 국적법의 이중성은 한인 2세들을 빠져 나올 수 없는 덫에 갇히게 만든다. 혈연주의를 따르는 한국은 부모중 한 명이 한국 국적자여도 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에게 자동으로 한국 국적을 부여한다. 때문에 한국 땅을 한번도 밟...
    Reply0 Views1694
    Read More
  9. 21
    Feb 2019
    18:41

    트럼프의 담 쌓기

    트럼프의 담 쌓기 ​한국의 담은 특별하다. 삐뚤빼뚤하게 쌓여진 돌담과 무심한듯 엮은 싸리담은 가공하지 않은 자연의 멋이 가득 하다. 고풍 가득한 한국의 담이 서양 건축물이나 현대 감각의 다른 구조물과 다른 점은 ‘높이’다. 높지 않은 담은 ...
    Reply0 Views1747
    Read More
  10. 07
    Feb 2019
    14:53

    교포? 동포!

    교포? 동포! ‘수미네 반찬’이 인기다. 외식문화가 팽배한 한국민의 밥상에 어머니의 입맛과 한국의 반찬문화를 전수한다는 취지의 이 프로그램은 영화배우 김수미 씨의 손맛이 더해지면서 한국 뿐 아니라 해외 한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Reply0 Views6867
    Read More
  11. 25
    Jan 2019
    09:32

    하얀 늑대와 회색 늑대

    하얀 늑대와 회색 늑대 최윤주 발행인 editor@inewsnet.net 우리 마음 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다. 하얀 늑대는 선이고, 회색 늑대는 악이다. 이 둘은 끊임없이 싸움을 벌인다. 하얀 늑대가 이기면 마음은 온유·기쁨·진실·희망&...
    Reply0 Views1516
    Read More
  12. 18
    Jan 2019
    08:11

    일상화된 피비린내

    일상화된 피비린내 최윤주 · i뉴스넷 발행인 1492년 콜럼부스의 배가 카리브 해안에 닿은 것은 역사적인 실수였다. 이 실수를 미국 역사는 ‘위대한 신대륙의 발견’이라 부른다. 광활한 대지 위에서 목가적인 평온함을 영위했던 원주민들에...
    Reply0 Views887
    Read More
  13. 03
    Jan 2019
    17:25

    1월의 신 ‘야누스’

    1월의 신 ‘야누스’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옛날 로마인들은 자기들에게 들어온 문물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는데 천부적인 소질을 지니고 있었다. 창조적인 모방에 ‘신화’라고 예외일리 없다. 로마신화에 등...
    Reply0 Views988
    Read More
  14. 21
    Jun 2018
    12:48

    길닦는 시지프스

    길 닦는 시지프스 전영주 후보의 추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 [i뉴스넷] 최윤주 발행인 editor@inewsnet.net 한 남자가 있다. 신의 비밀을 누설한 죄로 그에게 형벌이 주어졌다. 거대한 돌을 산 꼭대기까지 굴려 올려야 하는 형벌이다. 힘겹게 정상에 오르면 ...
    Reply0 Views2976
    Read More
  15. 07
    May 2018
    15:22

    ‘1표’씩 더하면 반드시 이긴다

    ‘1표’씩 더하면 반드시 이긴다 - 코펠 시의원 결선투표, 한인표 응집 절실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미국사회에서 소수민족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정치력’이다. 민주주의 정치로 운영되는 미국사회에서 ...
    Reply0 Views1861
    Read More
  16. 26
    Apr 2018
    14:09

    미주한인상공인대회 ‘유감’

    미주한인상공인대회 ‘유감’ - 보여주기와 보기 [i뉴스넷] 최윤주 발행인 editor@inewsnet.net 사람은 ‘보기’의 주체인 동시에 ‘보여주기’의 존재다. 두 개의 동공 안에 타인과 세상을 담아 보고, 타인의 동공에 비친 자...
    Reply0 Views3976
    Read More
  17. 15
    Mar 2018
    14:27

    자유의 패러독스 ‘총기’

    자유의 패러독스 ‘총기’ - 총기규제 시위에 나선 학생들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지난 14일(수) 오전 10시, 미 전역의 학생들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시위는 17분간 이어졌다. 한 달 전 같은 시각, 플로리다주 한 고등학교에서...
    Reply0 Views2045
    Read More
  18. 08
    Mar 2018
    18:17

    #Me too, #With you

    #Me too, #With you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미투운동은 성욕의 문제가 아니다. 권력의 문제다.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다. 모순덩어리 사회적 기준값을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바꿔놓기 위한 몸부림이다. 온 나라가 충격에 휩싸였다. 한국...
    Reply0 Views2288
    Read More
  19. 28
    Feb 2018
    23:11

    커져라, 유권자 파워!

    커져라, 유권자 파워! -유권자 수가 힘이다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1865년 60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남북전쟁에서 북군이 승리했다. 이로써 미 전역의 노예가 해방됐다. 그러나 그 후 100년이 흐르도록 흑인들은 극심한 인종차별을 겪...
    Reply0 Views2481
    Read More
  20. 21
    Feb 2018
    09:36

    달항아리와 남북단일팀

    달항아리와 남북단일팀 [i뉴스넷] 최윤주 편집국장 editor@inewsnet.net 시작 전부터 우려와 반발이 빗발쳤다. 나라밖에서는 평화올림픽의 토대를 닦았다며 벅찬 감격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정작 나라 안은 시끄러웠다.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체제 선전...
    Reply0 Views248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