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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국노들이 남긴 교훈

 

최윤주 발행인·편집국장 editor@inewsnet.net

 

 

1907년 7월 20일, 지금의 덕수궁에서는 고종황제가 퇴위하고 순종황제가 즉위하는 양위식이 열리고 있었다.

대한제국의 고종황제가 순종황제에게 권력을 넘기는 자리였으나 신·구 황제의 역할을 대신한 건 내관이었다.

고종황제가 해야 할 양위조칙 봉독도 내관이 대신 했고, 순종황제가 받아야 할 양위조칙도 내관이 대신 받았다.

 

전대미문의 희귀한 양위식이다.

고종황제를 협박하고 칼로 위협하여 강제로 퇴위시킨 치욕의 역사 뒤에는 송병준·이병무 등 이완용 내각의 친일파 위정자들이 있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의 이완용과 일제의 데라우치 마사타케 간에 합병조약이 조인됐고, 같은 달 29일 순종황제의 칙유로 한일병합조약이 공포됐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경술국치다.

 

이 조약으로 500년 넘게 이어온 조선왕조의 국권은 완전히 상실됐다. 말 그대로 망국(亡國)이 된 것이다.

 

이후 일제의 식민통치를 받게 되면서 근대 한민족사는 흑암의 터널로 들어섰다. 짓밟힌 대한민국의 근대사는 일본군 위안부, 독도분쟁, 역사 교과서 왜곡 등의 문제를 낳으며 풀지 못한 현대사가 되어 지금에까지 이른다.

 

지난 15일(월) 제72주년 광복절을 맞았다. 광복절의 기쁨을 가슴에 담는 한편 결코 잊어서는 안될 역사가 바로 경술국치다. 

"한국황제폐하는 한국 전부에 관한 일체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일본국 황제폐하에게 양여한다."

 

이완용이 서명한 한일병합조약 제 1조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7년전인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은 민족의 역사와 혼을 일본에 팔아 넘겼다.

 

그러나 황제인 순종은 1926년 붕어 직전 "지난 날의 병합인준은 강린(일본을 의미)이 역신의 무리(이완용 일당을 지칭)와 더불어 제멋대로 해서 제멋대로 선포한 것이요, 다 내가 한 바가 아니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죽음 앞에서 한일병합조약이 거짓임을 맹세한 것이다.

 

한일병합조약이 불의부당한 거짓조약임은 순종황제가 반포했다는 칙유로도 증명된다.

당시 일본이 공포한 조서에는 당연히 있어야 할 대한제국의 국새가 찍혀있지 않았고, 순종황제의 친필 서명 또한 없다. 단지 고종황제를 강제퇴위시킨 후 일본이 빼앗아 간 어새(행정결제용 옥새)만이 찍혀 있을 뿐이다. 우리 민족 역사에 '일제 강점기'라는 치욕적인 시간을 새겨넣은 한일병합조약이 일제에 의해 날조된 것으로, 국제법상 무효라는 증거다.

 

한일강제합방의 무효는 우리 역사의 물꼬를 180도 바꿔놓는 일이다. 조약의 부당함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경우 1920년에서 1945년까지의 한인관계는 식민통치가 아니라 일본이 한국땅을 강제점령한 것이 된다.

 

맹자는 국필자벌이후 인벌지(國必自伐而後 仁伐之), 즉 무릇 나라가 망하는 것은 스스로 나라를 망친 이후에 이민족이 와서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완용 일당의 매국행위를 보면 틀린 말이 아니기에 더욱 통곡할 노릇이다.

맹자는 또 부인필자모연후 인모지(夫人必自侮然後人侮之)도 얘기했다. 무릇 사람은 스스로 업신여긴 후에 남들이 업신여긴다는 뜻이다. 잘못된 우리 역사를 우리 스스로 바로 잡아야 할 명백한 이유가 되는 명언이다.

 

역사를 바로 잡는 일은 내 나라 내 민족에 대한 자긍심에서 비롯된다. 일제강점기가 왜 시작됐는지,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이란 무엇인지, 2019년이 왜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인지도 모르면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운운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내 나라 역사를 바로 알아야 올바른 뿌리의식을 가질 수 있고 한민족의 자긍심도 우러나온다. 

역사의 중요성. 107년전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들이 지금의 우리에게 주는 단 한가지의 역설적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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