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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노란 신호등’

 

최윤주 발행인·편집국장 editor@inewsnet.net

 

 

매일 매일 앞만 보고 달린다. 그것이 일상이다. 

고비 하나를 넘었는가 싶으면 언제 나타났는지 또 다른 고비가 떡 하니 앞을 막고 있다. 하나의 일을 마무리한 후 다리 좀 뻗을라 치면 어느샌가 또 다른 일이 어깨 위에 올라와 있는 게 일상이다.
브레이크 밟을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시선은 늘 앞을 향해 고정돼 있다. 뒤돌아 볼 시간에, 잠시 멈출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앞으로 치고 나가야 뒤처지지 않는다. 

 

멈추는 건 두려운 일이다. 살아있는 이들에게 멈춤이란 죽음의 형상으로 다가온다. 심장박동이 쉬면 죽는다. 의식의 흐름마저 앞으로 나아가야지 뒤로 가면 퇴물취급 받는다. 
낙오와 도태와 죽음은 결코 기분좋게 맞이할 존재가 아니다. 
멈춤은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멈추는 것은 용기다. 앞만 보고 가다가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불끈 불끈 솟아도 멈추면 낙오자가 될까봐 쉬어가지 못하는 게 우리네 일상이다. 

어디쯤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 “대체 뭐가 잘못된 거야, 세상이 잘못된 거야, 내가 잘못된 거야”라는 꽉 막힌 벽 앞에 직면했을 때, 멈춤은 “넌 괜찮아. 세상이 잘못된 거야. 힘을 내”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불러 일으켜 준다.


멈춰 쉬는 시간은 그저 평범한 정지의 시간이 아니다.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도 용기 있게 쉼을 선택한 자에게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강함이 존재한다.
더 먼 길을 가기 위해 용기있게 쉼을 선택한 자에게는 본질을 볼 줄 아는 혜안이 존재한다. 

호흡에도 잠깐 멈추는 순간이 있듯이, 팽팽하게 뻗어 있던 의식의 끈을 느슨하게 풀어줄 멈춤의 순간이 필요하다. 
 

신호등에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초록불이 있고 반드시 서야 하는 빨간불 있듯이, 안전하게 달리기 위해선 멈춤의 순간이 필요하다.

사거리에 신호등이 보인다. 
빨간불이라면 응당 서서히 정지를 준비할 것이고, 초록불이라면 마음 놓고 교차로를 지나간다.

 

노란불은, 얘기가 달라진다. 노란불은 멈춤을 준비하라는 뜻이다. 곧 빨간불로 바뀔테니 속도를 낮추라는 의미다. 

그러나 빨간색이 되기 전에 빨리 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운좋게 경찰에게 적발되지 않으면 당연한 것이고 만일 걸리면 억울한 게 노란불이다.

 

각자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노란 신호등의 의미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인생 여정 속에서 노란 신호등이 켜졌을 때 질주를 위해 엑셀레이터를 밟는지, 정지를 위해 브레이크를 밟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노란불은 전진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아니다. 노란불은 정지가 아니라 가는 길의 연장이다. 
잠깐 멈춰서는 노란불은 인생 여정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없어서는 안될 질서이자 안전의 담보다.

 

각박하고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 앞만 보고 맹목적으로 살아왔다면, 너무 달려 가려고만 하지 말고 노란 신호등 앞에서 잠시 멈춰서자.
곧 초록불이 들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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