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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마사지

foot-massage.jpg

 

아이들이 무언가 잘한 일이 있을 때 

나는 아이들에게 ‘발 마사지 1회 이용권’을 선물로 줍니다. 

생뚱맞게 왠 발 마사지냐?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발 마사지 1회 이용권’이란 말 그대로 발 마사지를 1회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그럼 발 마사지는 누가 하느냐? 물론 아빠인 제가 하지요.

 

언제가 한번은 딸아이가 발이 몹시 지치고 아파해서 

오일을 좀 바르고 마사지를 해 준 적이 있는데, 그때 안 것이지요. 

딸아이가 몹시도 좋아라 한다는 것을.

 

이 발 마사지는 몇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용합니다. 

우선 발은 인간의 몸을 지탱해 주는 신체의 주요기관이라 

다른 신체기관에 비해 몹시 고생하는데 비해 대접을 잘 받지 못하지요. 

따라서 피로가 아주 쉽게 쌓입니다.

발바닥을 인체 내 장기와 비유해 어느 곳은 심장, 폐, 신장 등등으로 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 곳을 조물조물 주물러 주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신체를 만들 수 있다니 

그처럼 좋은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아이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아빠의 심정으로 천 번 만 번도 해 줄 수가 있지요.

 

또한 피로해진 발을 주무르면 정말이지 너무도 시원하답니다.

둘째로 다 커가는 아이의 신체 일부를 만져본다는 묘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점점 커가는 아이들은 이제는 머리 한 번 쓰다듬으려 해도 피하기 일쑤인지라 

내 아이들이라 해도 아빠와의 신체접촉을 피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발 마사지는 아이들과 몸으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됩니다. 

발을 만지면서 내 아들이, 내 딸이 이만큼 컸구나 하는 부모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다음은 아이들과의 대화입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부모와의 대화에 장벽이 생기게 되지요. 

아이들의 발을 마사지 하면서 ‘까르르~’ 간지럼도 피워보고 하다 보면 

학교얘기며, 친구얘기며 이런 저런 얘기들이 쏟아집니다.

물론 아이는 엎드린 채 반대방향을 바라보고, 

나의 눈은 아이의 발에 와 닿아있지만, 

쉽게 말해 아이 컨택이 안 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때 보다도 진솔한 부모 자식간의 대화가 무르익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발 마사지 이용권’을 너무 남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 

‘과유불급’이라 가끔은 아이가 해달라고 졸라도 

싫은 척 튕기는 그 맛도 있어야 ‘발 마사지’의 진정한 고수가 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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