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주의 세상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pci_choi.jpg

[기자수첩] 한인사회 대표? 누구맘대로?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

정회원 명단 원천 봉쇄, 후보자 자격박탈, 선관위 금품수수, 선관위원 양심선언, 회장의 선관위 협박과 회유 등 선거와 관련한 추악한 단어들이 총출동한 것도 모자라 18일(토) 달라스에서 열린 총회에서 ‘폭력’까지 더해졌다. 불법, 부정, 금품에 이은 폭력이라니, 화룡정점이 따로 없다. 

미주총연은 나라 안팎으로 유명한 단체다. 그들 말대로 자신들이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이기 때문이 아니다. 미국내 180개 한인회의 대표격이라는 수식어도 언감생심이다. 

미주총연을 대표적으로 수식하는 언어는 분란과 갈등이다. 수년째 총회장 선거가 있을 때마다 법정 소송이 이어져왔고, 지금도 걸핏하면 나오는 단어가 ‘소송’이다. 다툼과 분열은 미주총연의 민낯이다. 

하도 시끄럽다보니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주홍글씨’를 박았다. 미국 내 전현직 한인회장 출신들의 전국모임을 자처하는데, 한국 정부는 공인단체로 인정하지도 않는다.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지원금도 못 받고, 세계한인회장대회도 초대받지 못하는 ‘문제단체’다.

볼썽 사나웠던 달라스 총회를 취재하며 불현듯 이들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현직 한인회장은 1명도 찾아볼 수 없고, 얼핏 봐도 60-70대 노인들이 대부분이며, 기자에게 ‘아가씨, 여기 앉어’라는 막말을 서슴치 않는 구시대적인 발상과 무례함이 팽배한 이 단체가 대체 뭐하는 곳인지, 누가 모이는 건지, 왜 모이는 건지, 모여서 뭘하는지,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았던 ‘그것’이 궁금해져, 그들의 정관을 살펴봤다. 

“본 회는 비영리단체 법인으로서 미주 전역에 현존하는 한인회로 구성하며, 지역 한인회를 관장하고 전체 미주한인을 대표한다. (composed of local Korean Associations in USA, representing all Koreans in this country)”

미주총연 회칙 제1장 제3조다. 충격에 가까운 조항이 아닐 수 없다. 곱씹고 또 곱씹어 읽어도 충격이 가시기는 커녕 분노가 일어난다.
누가 그들에게 지역 한인회를 관장할 권한을 주었으며, 전체 미주 한인을 대표할 수 있는 자격을 허락했단 말인가.

지난 수년간 미주총연 회장자리를 놓고 벌인 다툼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대목이다. 정관만 놓고 볼 때 미주총연 회장은 270만 미주 한인들을 대표하는 수장에 다름없다. 쉽게 설명하자면 ‘미주 한인들의 대통령’에 진배없다. 
언어가 전해주는 무게감을 알기에 “전체 미주 한인을 대표한다”는 말을 아무 거리낌없이 명문화 해놓을 수 있는 미주총연의 오만이 무섭게 느껴질 지경이다.

더 이상 미주총연에 의해 미주 지역 한인회의 품격이 추락하도록 좌시해선 안된다. 그들이 미주 한인들의 위상을 훼손하게 두어서도 안된다. 

미주 한인사회는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 △이중국적 연령 인하 △동포청 설립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 △미주 한인들의 주류사회 진출 △차세대 미주 정치인 육성 등 굵직한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직면한 현안들은 자리다툼에 혈안이 된 그들에게 맡길 사안이 아니다.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 전에 찼던 ‘한인회장 완장’을 종신직으로 만드는 미주총연은 구태이고 적폐다. 미주총연은 미주한인사회를 대표할 자격도 권한도 없다. 예전에도, 지금도, 미주 한인들은 미주총연을 대표기구로 인정한 적이 없다. 물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성장하는 미주한인사회는 시대흐름에 발맞춰 지속적인 변화를 견인할 기구가 필요하다. 현직 한인회장으로 이뤄진 연합체만이 대안이다. 미국내 180여 현직 한인회장들의 분투를 촉구한다.

 

 

최윤주_i뉴스넷 발행인

 

 

sentence_type.png

 

 

Copyright ⓒ i뉴스넷 http://inewsnet.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Sponsored

[한인회]골든벨-1.jpg


  1. 13
    Jun 2019
    20:44

    막말의 악순환

    막말의 악순환 자고로 한국인은 해학과 풍자의 민족이다. 대표적인 문화가 탈춤이다. 계급질서가 지배하던 시절, 양반네들의 허위와 가식을 ‘돌려까기’의 진수인 ‘풍자’로, 민초들의 아픔과 설움을 ‘뒤집기’의 진수인 &l...
    Reply0 Views334
    Read More
  2. 13
    Jun 2019
    20:18

    오보와 가짜뉴스

    오보와 가짜뉴스 최윤주 발행인 _ i뉴스넷 불과 6년전이다. 2013년 8월 29일 조선일보는 『김정은 옛 애인등 10여명, 음란물 찍어 총살돼』라는 기사를 실어 국내외를 발칵 뒤집었다. 안용현 베이징 특파원 이름으로 작성된 기사는 김정은의 옛 애인이 &ldquo...
    Reply0 Views240
    Read More
  3. 28
    May 2019
    11:23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끝까지 기억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로 일상이 휘청일 만큼 많이 울고 분노하던 때 일이다. “잊지 않겠다”는 말을 되뇌일 때마다 심장 한 ...
    Reply0 Views168
    Read More
  4. 20
    May 2019
    16:59

    [기자수첩] 한인사회 대표? 누구맘대로?

    [기자수첩] 한인사회 대표? 누구맘대로?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 정회원 명단 원천 봉쇄, 후보자 자격박탈, 선관위 금품수수, 선관위원 양심선언, 회장의 선관위 협박과 회유 등 선거와 관련한 추악한 단어들이 총출동한 ...
    Reply0 Views1273
    Read More
  5. 20
    May 2019
    16:53

    분규와 욕심

    분규와 욕심 욕심을 경계한 명언은 많다. 성경은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고 했고, “욕심은 수많은 고통을 부르는 나팔”이라는 글귀가 팔만대장경에 새겨져 있으며, 탈무드는 “승자의 주머니 ...
    Reply0 Views721
    Read More
  6. 26
    Apr 2019
    16:09

     ‘제구실’을 하려면 

    ‘제구실’을 하려면 ‘홍역은 평생 안 걸리면 무덤에서라도 걸린다.’ 홍역은 누구나 한번은 치러야 하는 병이라는 뜻을 지닌 속담이다. ‘홍역을 치르다’라는 관용구가 있다. 몹시 애를 먹거나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
    Reply0 Views741
    Read More
  7. 28
    Mar 2019
    16:55

    모모는 살아있다

    모모는 살아있다 최윤주_ i뉴스넷 발행인 editor@inewsnet.net 돌이켜보면 기껏해야 ‘전설의 고향’이었다. “내 다리 내놔”라고 외치는 외발귀신의 대사에 비명을 내지르고, 천년 묵은 구미호의 눈빛이 꿈에 나타날까 무서워 두 눈을 ...
    Reply0 Views1226
    Read More
  8. 28
    Feb 2019
    18:28

    덫에 걸린 한인 2세들

    덫에 걸린 한인 2세들 한국 국적법의 이중성은 한인 2세들을 빠져 나올 수 없는 덫에 갇히게 만든다. 혈연주의를 따르는 한국은 부모중 한 명이 한국 국적자여도 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에게 자동으로 한국 국적을 부여한다. 때문에 한국 땅을 한번도 밟...
    Reply0 Views1505
    Read More
  9. 21
    Feb 2019
    18:41

    트럼프의 담 쌓기

    트럼프의 담 쌓기 ​한국의 담은 특별하다. 삐뚤빼뚤하게 쌓여진 돌담과 무심한듯 엮은 싸리담은 가공하지 않은 자연의 멋이 가득 하다. 고풍 가득한 한국의 담이 서양 건축물이나 현대 감각의 다른 구조물과 다른 점은 ‘높이’다. 높지 않은 담은 ...
    Reply0 Views1533
    Read More
  10. 07
    Feb 2019
    14:53

    교포? 동포!

    교포? 동포! ‘수미네 반찬’이 인기다. 외식문화가 팽배한 한국민의 밥상에 어머니의 입맛과 한국의 반찬문화를 전수한다는 취지의 이 프로그램은 영화배우 김수미 씨의 손맛이 더해지면서 한국 뿐 아니라 해외 한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Reply0 Views6399
    Read More
  11. 25
    Jan 2019
    09:32

    하얀 늑대와 회색 늑대

    하얀 늑대와 회색 늑대 최윤주 발행인 editor@inewsnet.net 우리 마음 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다. 하얀 늑대는 선이고, 회색 늑대는 악이다. 이 둘은 끊임없이 싸움을 벌인다. 하얀 늑대가 이기면 마음은 온유·기쁨·진실·희망&...
    Reply0 Views1328
    Read More
  12. 18
    Jan 2019
    08:11

    일상화된 피비린내

    일상화된 피비린내 최윤주 · i뉴스넷 발행인 1492년 콜럼부스의 배가 카리브 해안에 닿은 것은 역사적인 실수였다. 이 실수를 미국 역사는 ‘위대한 신대륙의 발견’이라 부른다. 광활한 대지 위에서 목가적인 평온함을 영위했던 원주민들에...
    Reply0 Views762
    Read More
  13. 03
    Jan 2019
    17:25

    1월의 신 ‘야누스’

    1월의 신 ‘야누스’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옛날 로마인들은 자기들에게 들어온 문물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는데 천부적인 소질을 지니고 있었다. 창조적인 모방에 ‘신화’라고 예외일리 없다. 로마신화에 등...
    Reply0 Views707
    Read More
  14. 21
    Jun 2018
    12:48

    길닦는 시지프스

    길 닦는 시지프스 전영주 후보의 추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 [i뉴스넷] 최윤주 발행인 editor@inewsnet.net 한 남자가 있다. 신의 비밀을 누설한 죄로 그에게 형벌이 주어졌다. 거대한 돌을 산 꼭대기까지 굴려 올려야 하는 형벌이다. 힘겹게 정상에 오르면 ...
    Reply0 Views2798
    Read More
  15. 07
    May 2018
    15:22

    ‘1표’씩 더하면 반드시 이긴다

    ‘1표’씩 더하면 반드시 이긴다 - 코펠 시의원 결선투표, 한인표 응집 절실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미국사회에서 소수민족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정치력’이다. 민주주의 정치로 운영되는 미국사회에서 ...
    Reply0 Views1709
    Read More
  16. 26
    Apr 2018
    14:09

    미주한인상공인대회 ‘유감’

    미주한인상공인대회 ‘유감’ - 보여주기와 보기 [i뉴스넷] 최윤주 발행인 editor@inewsnet.net 사람은 ‘보기’의 주체인 동시에 ‘보여주기’의 존재다. 두 개의 동공 안에 타인과 세상을 담아 보고, 타인의 동공에 비친 자...
    Reply0 Views3795
    Read More
  17. 15
    Mar 2018
    14:27

    자유의 패러독스 ‘총기’

    자유의 패러독스 ‘총기’ - 총기규제 시위에 나선 학생들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지난 14일(수) 오전 10시, 미 전역의 학생들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시위는 17분간 이어졌다. 한 달 전 같은 시각, 플로리다주 한 고등학교에서...
    Reply0 Views1890
    Read More
  18. 08
    Mar 2018
    18:17

    #Me too, #With you

    #Me too, #With you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미투운동은 성욕의 문제가 아니다. 권력의 문제다.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다. 모순덩어리 사회적 기준값을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바꿔놓기 위한 몸부림이다. 온 나라가 충격에 휩싸였다. 한국...
    Reply0 Views2130
    Read More
  19. 28
    Feb 2018
    23:11

    커져라, 유권자 파워!

    커져라, 유권자 파워! -유권자 수가 힘이다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1865년 60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남북전쟁에서 북군이 승리했다. 이로써 미 전역의 노예가 해방됐다. 그러나 그 후 100년이 흐르도록 흑인들은 극심한 인종차별을 겪...
    Reply0 Views2353
    Read More
  20. 21
    Feb 2018
    09:36

    달항아리와 남북단일팀

    달항아리와 남북단일팀 [i뉴스넷] 최윤주 편집국장 editor@inewsnet.net 시작 전부터 우려와 반발이 빗발쳤다. 나라밖에서는 평화올림픽의 토대를 닦았다며 벅찬 감격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정작 나라 안은 시끄러웠다.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체제 선전...
    Reply0 Views231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